[미리 보는 3줄 요약]
- 가습기 수돗물 사용 시 초음파식은 미세먼지(백분 현상)가 발생할 수 있고, 가열식은 석회가 낄 수 있습니다.
- 정수기 물은 석회 걱정은 없으나 염소가 없어 세균 번식이 빠르므로 매일 물을 교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물 종류보다 중요한 원칙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이며, 매일 남은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가습기를 사면 설명서를 읽다가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반드시 수돗물을 사용하십시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또 다른 말들이 들립니다.
"수돗물 썼더니 하얀 가루가 날려요. 정수기 물 쓰세요."
"정수기 물은 세균 번식이 빨라서 안 된대요."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우리가 마시는 깨끗한 정수기 물을 쓰지 말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논란을 종결하려면 먼저 물속에 들어있는 '미네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수돗물에는 있고, 정수 물에는 없는 것

수돗물은 순수한 물(H2O)이 아닙니다. 소독을 위한 '염소' 성분과,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정수기(특히 역삼투압 방식) 물은 필터를 거치며 이 미네랄과 염소를 대부분 걸러낸 상태입니다.
이 차이가 가습기 방식과 만나면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1. 초음파식 가습기: '미네랄'이 미세먼지가 된다
초음파식은 진동으로 물을 아주 잘게 쪼개서(물방울) 날려 보냅니다. 다만 가습하는 분무가 기체 상태가 아닌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물속에 있는 미네랄 일부가 공기 중으로 날아갑니다.
- 수돗물을 쓰면: 물방울이 증발하고 나면 미네랄 성분(칼슘 등)이 하얀 가루처럼 남습니다. 이를 '백분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입자가 공기청정기에는 미세먼지로 인식되어 수치가 급등할 수 있고, 가전제품이나 가구에 하얗게 내려앉기도 합니다.
- 정수기 물을 쓰면: 미네랄이 없으니 백분 현상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염소 성분이 없어 수돗물 보다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를 수 있습니다.
결론(초음파식): 세균이 가장 무섭다면 수돗물이 안전합니다. 하지만 하얀 가루(백분)가 싫다면 정수기 물을 쓰면 됩니다.
2. 가열식 / 기화식 가습기: 미네랄은 '물때'가 된다
가열식(끓임)이나 기화식(증발)은 물방울을 날리는 게 아니라, 순수한 수증기(기체)만 내보냅니다. 미네랄은 기체가 될 수 없어서 기계 안에 그대로 남습니다.
- 수돗물을 쓰면: 공기 중으로 미네랄이 나오지 않으니 백분 현상은 없습니다. 대신 기계 바닥이나 필터에 미네랄이 딱딱하게 굳습니다. 이것이 바로 '석회(스케일)'입니다. 청소가 매우 귀찮아집니다.
- 정수기 물을 쓰면: 수돗물에 비해 석회가 덜 생겨 청소가 좀 더 편해집니다. 다만 정수기가 미네랄 성분을 걸러주는 정도에 따라 수돗물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가열/기화식): 공기 질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청소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정수기 물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 가습 방식에 따른 차이는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 [Chapter 2-1. 가습기 작동 원리별 장단점 복습하기]
복합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희 브랜드와 같은 복합식(가열+초음파)은 어떨까요? 물을 가열해서 살균을 하기 때문에 정수기 물의 단점(세균 번식)은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원리는 초음파 진동이지만,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미네랄이 날아 가기 보다는 석회로 결정화해 백분 현상이 덜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가열판 같은 제품 내부에 석회가 생긴다는 것과 같습니다.
- 수돗물을 쓰면: 제품 내부에 미네랄이 굳어 석회가 생깁니다. 일반 초음파 보다는 덜하지만 약간의 백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수기 물을 쓰면: 수돗물에 비해 석회가 덜 생겨 청소가 좀 더 편해집니다. 다만 정수기가 미네랄 성분을 걸러주는 정도에 따라 수돗물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복합식): 가열해 살균하기 때문에 공기 질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가열/기화식과 마찬가지로 청소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정수기 물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진실: 물 종류보다 '신선도'가 생명이다

사실 수돗물이냐 정수기 물이냐 논쟁하는 것보다 100배 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입니다.
- 수돗물의 염소 성분도 하루가 지나면 날아갑니다.
- 정수기 물은 원래부터 세균 방어력이 없습니다.
어떤 물을 넣든, 가습기 물통에 하루 이상 고여 있으면 그 물은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물통에 물이 남았더라도 버리고, 헹구고, 새 물을 받으세요.
"어제 쓴 물 아깝다고 보충해서 쓰지 마세요." 이것만 지키면 수돗물이든 정수기 물이든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물보다 더 중요한 건, 깨끗한 수조니까요.
이제 물에 대한 고민까지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귀찮지만 피할 수 없는 숙제. 바로 '청소'입니다.
"매일 닦기 귀찮은데, 며칠에 한 번 닦아야 할까요?"
"세제는 뭘 써야 하죠?"
소비자원 피셜 가이드와 현실적인 타협안을 담은, '가습기 세척의 모든 것'을 끝으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다음편: Chapter 4-3. 귀찮음 없는 현실적인 가습기 세척 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