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한파가 온 밤이에요. 보일러를 올려도 북쪽 끝 아기 방은 거실보다 늘 서늘해요. 재우기 전에 온습도계를 보니 20℃예요. 장바구니에 담아 둔 작은 온풍기를 결제할까 말까 한참 망설여요. 방이 금방 따뜻해진다던데, 아기 방에 들여도 괜찮을까. 켜 놓고 같이 잠들어 버리면 어쩌지.

검색창 자동완성에도 '아기방 온풍기', '아기방 히터', '히터 틀면 습도'가 나란히 뜨는 걸 보면, 겨울이면 많은 부모가 같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이 글은 아기 방에 온풍기나 전기히터를 쓴다면 언제 켜고 언제 끄는지, 어디에 두는지, 켜면 습도와 온습도계 숫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차례로 말씀드려요. 석유나 가스를 태우는 난로는 살펴야 할 것이 달라서, 이 글은 전기로 데우는 온풍기와 히터만 다뤄요.

결론부터 말하면, 재우기 전에 데우고 잘 때는 꺼요

온풍기나 전기히터는 아기를 눕히기 전에 방을 데우는 데 쓰고, 아기가 자는 동안에는 끄거나 타이머로 꺼지게 해요. 방이 알맞게 데워졌는지는 히터 옆이 아니라 히터 바람이 닿지 않는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에서 재서 온도가 22~23℃를 넘지 않는지, 그 온도에서 습도가 60%대인지로 봐요.

  • 언제: 재우기 전에 미리 켜고, 머리맡 온도가 22~23℃에 닿으면 끄거나 타이머로 꺼지게 해요. 켠 채로 부모까지 잠들지 않게요.
  • 어디에: 아기 잠자리, 커튼, 이불에서 멀리, 넘어지지 않는 평평한 바닥에 둬요. 바람과 열은 침대, 온습도계, 가습기 어디로도 향하지 않게 하고, 전선은 아이 손이 닿지 않게 벽 콘센트에 바로 꽂아요.
  • 무엇을: 넘어지면 꺼지는 기능, 과열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 타이머가 있는지 봐요.
  • 숫자: 방을 데우면 물기는 그대로여도 습도 숫자가 떨어져요. 데운 뒤 머리맡 온도 22~23℃에서 습도가 60% 아래라면 그때 가습기로 채워요.

히터에는 온도만 맡기고, 습도는 따로 봐요. 한 기계로 둘 다 맞추려 하면 어느 한쪽이 흔들려요.

아기가 자는 동안 켜 두면 안 되나요?

검색 결과에는 "밤새 켜 두면 영아돌연사 위험"처럼 딱 잘라 말하는 글도 보여요. 히터 자체를 그렇게 짚은 공공기관 자료는 이 글을 쓰며 찾지 못했어요. 대신 아기를 덥게 재우지 말라는 안내는 분명해요. 질병관리청은 아기 방의 온도를 난방으로 너무 높게 하거나 옷과 이불을 과하게 하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해요(질병관리청, 영아돌연사증후군).

히터를 켜 둔 밤이 걱정되는 건 히터 자체보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시간 때문이에요. 히터는 보일러보다 빨리, 가까운 곳부터 데워요. 켠 채 잠들면 방이 22~23℃를 넘어도, 히터 앞에 무언가 떨어져도 아침까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화재 예방 안내들도 같은 말을 해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잘 때는 히터를 끄라고 하고(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겨울철 발전기·난방기·히터 안전, 2026. 1.), 미국 소방국(USFA)도 방을 나가거나 잠자리에 들 때 히터를 끄라고 해요(미국 소방국, 난방 화재 안전). 소방청도 겨울철 전열 난방기기는 자리를 비울 때 전원을 반드시 차단하라고 당부했어요(소방청, 겨울철 전열용품 화재주의보, 2019. 1.).

집에서는 이렇게 해요.

  • 아기를 눕히기 전에 켜서 방을 데우고, 눕힐 때 꺼요.
  • 끄는 걸 잊을까 걱정되면 타이머를 써요. 아기를 눕히는 시각에 꺼지게 맞춰요.
  • 새벽 머리맡이 21℃ 아래로 식는 밤이 이어진다면 히터를 다시 켜 두기보다 보일러 예약 간격을 먼저 손봐요. 그 이야기는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 정리했어요.

히터를 켜면 왜 습도가 떨어지나요?

히터가 공기 속 물기를 빼앗아 가서가 아니에요. 물기는 그대로인데, 데워진 공기가 담을 수 있는 물기가 늘어서 비율인 습도 숫자가 내려가요. 습도계에 뜨는 숫자는 대부분 이 비율, 곧 상대습도예요.

상대습도: 지금 공기에 든 물기가, 그 온도의 공기가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물기의 몇 %인지 나타낸 숫자예요. 같은 물기라도 공기가 따뜻해지면 숫자가 내려가요.

그릇에 비유하면 쉬워요. 온도는 공기라는 그릇의 크기이고, 습도계의 %는 그 그릇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예요. 히터로 방을 데우면 물은 그대로인데 그릇이 커져서, 찬 정도인 %가 내려가요. 히터 바로 앞은 방에서 가장 큰 그릇이라 숫자가 가장 낮게 읽혀요. 그래서 히터를 켠 방은 온도부터 보고, 습도는 머리맡에서 같은 자리의 온도와 짝으로 읽어요.

물기를 더하지 않고 온도만 바꿔 계산해 보면, 20℃에서 60%였던 방을 23℃로 데우면 약 50%가 돼요. 원리와 계산은 보일러 틀면 습도가 떨어져요, 어떻게 같이 맞추나요?에 자세히 적었어요.

히터는 여기에 하나가 더해져요. 보일러는 바닥에서 방 전체를 천천히 데우지만, 히터는 앞쪽 공기부터 빠르게 데워요. 그래서 같은 방 안에서도 히터 가까운 곳은 더 덥고, 습도 숫자는 더 낮게 나와요. 같은 방도 자리마다 온습도가 다르다는 말이 히터를 켠 방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요.

그럼 가습기를 꼭 같이 틀어야 하나요?

검색하면 "히터를 쓸 때는 가습기 동시 사용 필수" 같은 말도 보여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방을 데운 뒤 머리맡 숫자를 보고 정하면 돼요.

  • 머리맡 온도 22~23℃에서 습도가 60%대라면 그대로 둬요.
  • 같은 온도에서 60% 아래로 내려갔다면 가습기로 채워요. 70%는 넘지 않게요.
  • 순서는 데우기가 먼저예요. 습도를 먼저 맞춰 두면 방이 데워지면서 숫자가 다시 내려가요.

온도는 히터와 보일러가, 습도는 가습기가 맡게 나누면 둘 다 덜 흔들려요.

히터로 따뜻하게 데우면 아기 코에는 더 편하지 않나요?

반은 맞아요. 코는 들이마신 공기를 몸속으로 보내기 전에 두 가지 일을 해요. 체온 가까이 데우고, 물기가 꽉 찬 상태까지 적셔요. 코 안쪽의 점액과 섬모(아주 가는 털)가 먼지를 붙잡아 목 쪽으로 밀어내는 청소도 37℃에서 공기가 물기를 꽉 채운 상태(공기 1L에 물기 44mg)일 때 가장 잘 돌아가요. 섬모는 약 6µm 두께의 얇은 물층에 잠겨 노 젓듯 점액을 밀어내는데, 그 물층의 높이가 젓는 효율을 크게 좌우해요(Beule, 코와 부비동 점막의 생리, 2011). 공기가 모자라게 들고 온 물은 결국 이 점막이 내줘요. 히터는 두 일 가운데 데우는 일만 조금 덜어 줘요.

적시는 일은 그대로예요. 히터는 공기 속 물기를 늘리지도 빼앗지도 않으니까요. 20℃에서 60%였던 방을 25℃로 데우면 습도계는 약 44%로 내려가지만, 공기 1㎥에 든 물기는 약 10.3g으로 데우기 전과 같아요. 그 공기를 37℃에서 물기가 꽉 찬 상태(1㎥에 약 43.8g)로 만들려면 코가 보태야 하는 물도 똑같아요. 어른 코로는 하루 약 1만 2천 L의 공기가 지나가는데(Beule, 같은 글), 이 공기라면 하루 약 400g이에요. 습도계 숫자는 크게 내려갔는데 코가 채울 물은 한 방울도 줄지 않은 셈이에요. 줄이는 길은 물기를 더하는 것뿐이에요. 물기를 더해 머리맡을 23℃에 60%로 맞추면 약 380g으로 줄어요. 아기는 숨 쉬는 양이 적어 숫자가 작을 뿐, 원리는 같아요.

부모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더 있어요. 코가 공기에 쓰는 열은 대부분 데우는 데가 아니라 적시는 데 들어요. 물이 수증기가 될 때는 열이 들거든요(증발열, 여름에 땀이 마르며 몸이 시원해지는 바로 그 열이에요). 계산해 보면 20℃에 60%인 공기를 37℃에서 물기가 꽉 찬 상태로 만들 때, 물을 증발시키는 데 드는 열이 공기를 데우는 데 드는 열의 약 4배예요. 그래서 히터로 방을 5℃ 더 올려도, 코가 공기에 쓰는 열 전체로 보면 6%쯤 덜어질 뿐이에요. 내쉴 때 코가 되찾는 몫은 따지지 않은 어림이에요.

그렇다면 더 따뜻하게, 더 습하게 할수록 좋을까요? 코만 보면 그래요. 하지만 아기 방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둘 있어요. 머리맡 온도가 23℃를 넘으면 질병관리청이 말하는 "아기를 너무 덥게"에 가까워져요(질병관리청, 같은 안내). 습도가 70%를 넘으면 새벽 창에 결로가 생기기 쉽고(23℃에 70%인 방의 이슬점은 약 17℃예요), 아기 몸의 열도 덜 빠져요. 신생아 연구에서 같은 온도라도 습도 60%일 때는 20%일 때보다 피부에서 날아가는 물기가 40% 적었어요(Hammarlund 외, 1977). 머리맡 온도 22~23℃, 습도 60%대(70%를 넘지 않게)는 이 두 안전선이 허락하는 끝까지 코에게 가장 편한 쪽으로 간 숫자예요. 이 구간을 골든존이라고 불러요. 숫자를 정한 논리와 계산은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 코가 공기를 데우고 적시는 모습은 아기 방 습도, 몇 %가 맞을까요?의 그림에 있어요.

히터를 켠 방은 이 위 끝을 넘기 쉬워요. 방 공기는 생각보다 가벼워요. 세 평쯤 되는 방의 공기는 약 30kg이라, 공기만 데운다면 2kW짜리 히터로 1℃를 올리는 데 15초쯤이면 돼요. 실제 방은 벽과 바닥, 가구가 열을 나눠 받고 창으로도 새어 훨씬 천천히 오르지만, 히터 앞 공기부터 금방 덥혀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21℃에 60%였던 머리맡이 23℃까지만 올라도 습도는 약 53%가 되고, 25℃까지 넘어가면 약 47%예요. 덥기도 하고 숫자도 낮은 방이 돼요.

그래서 히터를 켠 방은 일을 이렇게 나눠요. 온도는 히터와 보일러, 옷차림이 맡아 머리맡 22~23℃를 넘지 않게 하고, 데우면서 내려간 습도는 가습기가 물기를 더해 그 온도에서 60%대로 되돌려요. 습도가 낮게 나올 때 손볼 것은 히터가 아니라 물기예요. 히터가 바꿀 수 있는 건 온도뿐이에요. 그리고 이 숫자들은 모두 히터 바람이 닿지 않는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에서 잰 것이어야 해요. 바람이 닿은 온습도계는 머리맡이 골든존 안인데도 덥고 건조하다고 말하거든요.

히터 바람이 온습도계에 닿으면 숫자가 어떻게 되나요?

온습도계는 센서가 닿아 있는 바로 그 공기를 재요. 히터 바람이 온습도계에 닿으면 방 공기가 아니라 히터 바람을 재는 셈이에요. 그러면 온도는 실제보다 높게, 습도는 실제보다 낮게 나와요.

예를 들어 아기 머리맡 공기가 23℃에 65%인데 온습도계 둘레만 히터 바람에 27℃로 데워지면, 화면에는 27℃에 습도 약 51%가 떠요. 물기는 그대로 두고 온도만 바꿔 계산한 값이에요. 방은 이미 알맞은데, 숫자는 "덥고 건조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이 숫자를 믿고 움직이면 판단이 거꾸로 가요.

  • 건조하다고 가습기를 세게 틀면: 아기 머리맡은 이미 60%대라서 70%를 넘기기 쉬워요. 창에 물이 맺히고, 습한 방에서는 땀도 덜 말라요.
  • 덥다고 난방을 확 낮추면: 히터를 끄고 바람이 멎은 뒤에는 아기 쪽이 생각보다 서늘해질 수 있어요.
  • 그 숫자로 켜지고 멈추는 가습기라면: 히터가 도는 동안 습도가 낮게 읽혀서 가습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 수 있어요.

가습기 본체에 붙은 습도 센서도 같은 일을 겪어요. 화면 숫자가 어느 공기를 잰 것인지는 가습기에 뜨는 습도 숫자, 믿어도 되나요?에서 따로 다뤘어요.

그래서 온습도계는 히터 바람이 닿지 않는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에 둬요. 온습도를 측정하는 위치는 아기가 실제로 숨 쉬는 곳 근처여야 하니까요. 바람이 닿는지 헷갈리면 히터를 끄고 숫자가 멈출 때까지 기다려 봐요. 끄기 전과 뒤의 숫자가 크게 다르다면 바람이 온습도계에 닿고 있었던 거예요.

히터와 가습기는 붙여 두면 안 되나요?

추운 방에 따뜻한 바람과 촉촉한 분무를 한쪽에서 같이 보내면 좋을 것 같지만, 둘은 떨어뜨려 둬요. 이유가 세 가지예요.

  • 물과 전기: 가습기는 물을 담은 기계예요. 물통을 갈다 물이 흐르기도 하고, 받침 둘레가 젖기도 해요. CPSC는 히터를 물 가까이 두지 말고, 몸이 젖었을 때는 히터를 만지지 말라고 해요(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휴대용 히터 안전 습관 7가지).
  • 바람이 분무를 끌고 가요: 히터 바람이 가습기 분무를 침대 쪽으로 밀 수 있어요. 분무구를 빈 곳으로 돌려 둬도 다른 바람이 방향을 바꿔요. 분무 방향은 가습기 분무 방향은 어디로 향하게 하나요?에 정리했어요.
  • 가습기 센서가 히터 열을 재요: 본체에 습도 센서가 있는 가습기를 히터 옆에 두면, 따뜻한 바람 때문에 습도를 낮게 읽고 쉬지 않고 돌 수 있어요. 가습기 둘레 바닥과 벽만 젖고 머리맡은 그대로일 수 있어요.

가습기는 아이 머리에서 1~2m 떨어진 발치 쪽, 아이 손과 전선이 닿지 않게, 분무가 얼굴로 향하지 않게 둬요. 히터는 가습기와 다른 쪽에 두고, 바람이 가습기와 침대, 온습도계 어디로도 향하지 않게 방향을 돌려요. 가습기 거리 이야기는 가습기는 아기와 몇 m 떨어뜨려야 하나요?에 있어요.

온풍기, 열선 히터, 대류식 중 아기 방에는 무엇이 나은가요?

판매 순위로 고르기보다 아기 방에서 따질 세 가지로 봐요. 손이 닿는 곳이 얼마나 뜨거운지,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넘어지거나 천이 닿았을 때 어떻게 되는지예요.

  • 바람으로 데우는 것(온풍기, 팬히터): 데운 공기를 바람으로 내보내서 방이 빨리 데워져요. 재우기 전에 잠깐 켜는 쓰임에 맞아요. 대신 바람이 닿는 곳만 더 덥고 습도 숫자도 더 낮아져서, 바람 방향을 침대와 온습도계, 가습기 밖으로 정해야 해요. 바람구멍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자주 털어요.
  • 열선이 보이는 것(빛을 내며 앞쪽을 데우는 히터): 앞에 있는 사람과 물건을 바로 데워요. 열선 둘레가 아주 뜨거워서 이불이나 옷이 닿지 않게 하고, 보호망 사이로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해요. CPSC는 아이들에게 보호망 사이로 손가락이나 물건을 넣지 말라고 알려 주라고 해요(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히터 안전 점검 8가지, 2011). 한국소비자원도 전기히터는 열선 손상 등으로 불꽃이 튀어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고 해요(한국소비자원, 겨울철 난방용품 소비자안전주의보, 2025. 12.).
  • 대류식(공기를 데워 위로 올려 보내는 히터): 바람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온습도계나 분무를 덜 흔들어요. 대신 방이 데워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제품에 따라 겉면이 넓게 따뜻해지기도 해요. 잡고 서기 시작한 아이가 손을 짚지 않게 해요.

어느 방식이든 같이 봐야 할 것이 있어요. CPSC는 온도 조절 장치와, 앞이나 뒤로 넘어지면 히터를 끄는 자동 장치가 있는 히터를 쓰라고 해요(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히터 안전 점검 8가지). 여기에 과열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과 타이머가 있는지, KC 인증 제품인지 함께 봐요. 소비자원도 KC 인증 제품을 사라고 당부해요(한국소비자원, 같은 자료).

아기 방에 맞는 정답 방식이 하나 있는 건 아니에요. 아기가 자는 동안 끈다는 전제라면 빨리 데우는 쪽이 편하고, 기어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겉면과 보호망부터 봐요.

히터는 방 어디에 두나요?

먼저 불붙기 쉬운 것에서 떼어 놓아요. 한국소비자원은 전기히터 주변에 인화물질을 두지 말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쓰라고 해요(한국소비자원, 같은 자료). 소방청도 발열기기 주변에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가까이 두지 말라고 해요(소방청, 2019). 아기 방이라면 침대 이불, 커튼, 수유 쿠션, 빨래 건조대가 먼저 떠올라요.

검색하면 "잠자리에서 1m 이상" 같은 숫자를 보게 돼요. 한국소비자원 안내는 숫자 대신 "충분한 거리"라고 해요. 히터마다 열을 내보내는 방식과 세기가 달라서, 우리 집 히터 설명서에 적힌 거리를 지키고 그보다 가깝게 두지 않는 쪽이 정확해요. 거리만큼 방향도 봐요. 바람과 열이 잠든 아기 쪽으로 향하지 않게요.

  • 넘어지지 않는 곳에: CPSC는 히터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 부딪혀 넘어지지 않을 곳에 두라고 해요(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휴대용 히터 안전 습관 7가지). 문에서 침대로 가는 길, 수유 의자 옆처럼 밤중에 어른 발이 오가는 길은 피해요.
  • 벽 콘센트에 바로: 같은 안내는 히터를 연장선이나 멀티탭에 꽂지 말라고 해요. 히터는 전기를 많이 쓰는 기계라서, 다른 기기와 한 멀티탭을 나눠 쓰지 않아요.
  • 전선은 손 밖으로: 히터 전선을 러그나 카펫 밑으로 지나게 하지 않아요(같은 안내). 벽을 따라 짧게 두고, 아이가 당길 수 없게 해요. 전선 정리는 가습기·센서 전선, 아기가 못 당기게 하려면요?의 방법이 히터에도 그대로 맞아요.
  • 깨어 있는 시간에는 지켜보기: CPSC는 어린아이가 히터와 같은 방에 있을 때는 잘 지켜보라고 해요(히터 안전 점검 8가지). 기어 다니고 잡고 서는 아이에게 히터는 만져 보고 싶은 물건이에요.

불이 나거나 데지 않게 무엇을 확인하나요?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12월에 낸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들어온 난방용품 안전사고는 4,154건이었어요. 그중 전기히터(난로)가 276건, 전기온풍기가 161건이었고, 전기히터 사고는 화재·과열 관련이 40.9%(113건)로 가장 많았어요. 몸을 다친 579건 가운데 85.3%(494건)가 화상이었고, 대부분은 불이 나면서 입은 화상이었어요. 소비자원은 이불이나 옷처럼 불에 타기 쉬운 것 가까이에서 난방용품을 쓰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해요(한국소비자원, 같은 자료). 같은 자료의 사례에는 전기히터가 과열돼 녹은 덮개에 손이 닿아 3도 화상을 입은 일도 있었어요.

꺼내 쓰는 날부터 이렇게 봐요.

  1. 꺼내 쓰기 전에: 전선과 플러그에 흠이 없는지, 열선과 보호망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봐요. 먼지와 이물질은 털어 내요(한국소비자원, 품목별 주의사항).
  2. 쓰는 동안: 플러그나 전선이 뜨겁다면 끄고 뽑은 뒤 수리를 맡겨요. 콘센트가 뜨거우면 전기 기술자에게 점검을 받아요(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휴대용 히터 안전 습관 7가지).
  3. 위에 널지 않기: 히터 위나 바로 앞에 아기 옷이나 수건을 널어 말리지 않아요. 소비자원이 짚은 '옷 같은 타기 쉬운 소재'가 바로 이거예요.
  4. 안 쓸 때: 플러그를 뽑아 둬요. 소비자원과 소방청이 함께 당부하는 일이에요.

아이가 히터에 데었다면 집에서 괜찮은지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요.

히터를 켠 방, 아기가 더운지 추운지는 어떻게 알아요?

히터를 켠 방은 히터 쪽과 침대 쪽 온도가 다를 수 있어서 방 숫자 하나로 다 알기 어려워요. 머리맡 온도계와 아기 몸을 같이 봐요.

손발은 원래 차갑게 느껴지기 쉬워서 기준으로 삼지 않아요. 목 뒤나 가슴을 만져 따뜻하면 그대로 두고, 뜨겁거나 땀이 나면 한 겹 줄여요. 자세한 방법은 잘 때 아기가 춥거나 더운지, 어디를 만져 보나요?에 정리했어요.

서늘하게 느껴져도 히터를 다시 켜 두거나 이불을 덮기보다 옷을 한 겹 더해요. 질병관리청도 아기를 따뜻하게 하려면 이불을 덮어 주기보다 따뜻한 옷을 입히거나 수면조끼, 슬립색을 쓰라고 해요(질병관리청, 같은 안내). 머리맡이 21~22℃라면 옷이나 수면조끼 한 겹으로 충분하고, 21℃ 아래로 내려가는 밤이 이어지면 히터가 아니라 보일러 설정이나 예약 간격을 손봐요. 히터를 끈 뒤 새벽 머리맡 온도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한 번 적어 두면, 다음 날 옷을 고를 때 기준이 돼요.

히터 없이 덜 추운 방으로 만들 수는 없나요?

히터를 찾게 되는 방에는 대개 이유가 있어요. 창과 바깥벽 쪽이라 찬 기운이 들어오거나, 바닥이 잘 데워지지 않거나, 보일러 화면 숫자와 실제 방 온도가 달라요. 히터보다 이 길을 먼저 막으면 히터를 켜는 시간도 줄어요.

창, 문틈, 바닥으로 들어오는 찬 기운은 겨울 아기 방이 추워요, 외풍과 바닥 냉기는 어떻게 막나요?에서 막는 순서를 정리했어요. 보일러를 올렸는데도 방이 추우면 보일러 설정 온도와 실제 방 온도가 달라요, 뭘 믿나요?부터 봐 주세요. 잠자리를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로 데우고 싶어질 때는 신생아 전기장판·온수매트, 써도 되나요?를, 목욕 전에 욕실과 방을 데우는 일은 겨울 아기 목욕, 욕실과 방 온도는 어떻게 맞추나요?를 같이 봐 주세요.

오늘 밤 우리 집에서 해 볼 것

  1. 온습도계를 히터 바람이 닿지 않는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로 옮겨요.
  2. 히터는 재우기 전에 켜고, 머리맡 온도가 22~23℃에 닿으면 끄거나 타이머로 꺼지게 해요.
  3. 히터를 잠자리, 커튼, 이불, 가습기에서 떼어 놓고, 바람이 침대와 온습도계, 가습기 어디로도 향하지 않게 돌려요.
  4. 전선과 플러그에 흠이 없는지 보고, 먼지를 털고, 벽 콘센트에 바로 꽂아요.
  5. 방이 데워진 뒤 머리맡 습도를 봐요. 22~23℃에서 60% 아래라면 그때 가습기를 켜요.

히터를 켠 밤에 숫자가 흔들리는 건 대개 측정 위치 때문이에요. 그래서 브링더홈은 습도를 재는 센서를 가습기에서 떼어, 아이 머리맡 가까이에 따로 두는 온습도 센서로 만들었어요. 그 센서가 잰 습도로, 설정한 범위에 맞춰 가습기가 알아서 켜지고 멈춰요. 센서를 히터 바람이 닿지 않는 머리맡에 두면 가습기는 히터 옆 숫자가 아니라 아이가 숨 쉬는 쪽 숫자를 따라 움직여요. 방을 데우는 일과 히터를 끄는 일은 여전히 부모 몫이지만, 히터 때문에 출렁이는 습도까지 밤새 지켜볼 필요는 줄어요.

가습기도 방 온도를 조금씩 바꿔요. 물이 공기 속에서 수증기가 되려면 앞에서 말한 증발열이 들어서, 시간당 250mL를 가습하면 약 170W만큼의 열이 필요해요. 찬 분무를 내는 가습기는 이 열을 방 공기에서 가져가 방을 식히고, 물을 끓이는 가열식은 전기로 미리 넣은 열로 작은 방을 데우기 쉬워요. 브링더홈 가습기는 방을 데우는 난방기가 아니에요. 대신 본체 안에서 물을 데워 분사 지점 약 40℃의 분무로 내보내서, 증발에 드는 열을 데운 몫이 채우는 쪽이에요. 어림 계산으로 가장 약한 단계(시간당 170mL)에서 증발에 드는 열은 약 116W이고, 가열 모드 소비전력은 105W라 둘이 거의 맞먹어요. 히터로 데우고 끈 뒤의 머리맡 온도를 가습기가 크게 끌어내리거나 끌어올리지 않게 한 설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