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수유를 마치고 아기를 눕히는데 손이 차가워요. 보일러는 25도로 맞춰 두었고 바닥도 미지근한데, 창가 쪽에 앉으면 등이 서늘해요. 20년 된 아파트라 창틀 사이로 바람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 두꺼운 이불을 하나 더 덮어 줄까, 전기장판이라도 깔아 줄까. 휴대폰으로 방법을 찾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에요.

검색창 자동완성에 "겨울 아기방 추울때 방법", "아기방 외풍", "겨울 아기방 바닥 온도"가 뜰 만큼 많이 찾는 질문이에요. 이 글은 방을 데우는 일과 찬 기운을 막는 일을 나눠서, 오늘 밤 무엇부터 하면 되는지 답해요. 외풍이 어디로 드는지, 바닥은 어떻게 하는지, 잠자리는 어디로 옮기는지, 추워 보이는 아기에게 무엇을 더하고 무엇은 더하지 않는지 차례로 말씀드려요.

결론부터 말하면, 방은 난방으로 데우고 찬 기운이 드는 길을 막아요

아기 방이 추울 때는 방 공기를 난방으로 데우고, 찬 기운이 들어오는 창 유리와 창틀·문 틈, 바닥을 막은 뒤, 잠자리를 창과 바깥벽에서 떨어진 방 안쪽으로 옮겨요. 따뜻함은 이불을 쌓는 대신 옷과 수면조끼로 더하고,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에서 잰 온도가 22~23℃를 넘지 않는지 봐요.

  • 데우기: 방 공기는 난방이 맡아요. 보일러 화면 숫자가 아니라 머리맡 온도계를 보고 맞춰요.
  • 막기: 창 유리에는 뽁뽁이나 커튼을 쓰고, 창틀과 문 틈에는 문풍지와 틈막이를 붙여요. 러그는 아기가 노는 자리에 깔아요.
  • 옮기기: 잠자리는 창과 바깥벽, 문틈 바람이 지나는 길에서 떨어진 안쪽 벽 쪽으로 옮겨요.
  • 입히기: 잠자리에는 매트리스를 감싸는 시트 한 장만 두고, 옷이나 수면조끼를 한 겹 더해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로 잠자리를 데우지 않아요.

찬 기운을 막고 나면 같은 보일러 설정에서도 방이 전보다 따뜻해질 수 있어요. 막은 날 밤에는 머리맡 숫자를 한 번 더 봐요. 습도는 머리맡 온도 22~23℃에서 60%대, 70%를 넘지 않게가 기준이에요.

같은 방인데 왜 자리마다 춥기가 다른가요?

같은 방 안에서도 온도는 자리마다 달라요. 손으로 느껴 보면 금방 알 수 있고, 왜 그런지는 열이 어디로 들어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보면 풀려요. 바닥 난방 방이라면 열은 바닥에서 들어와요. 데워진 바닥이 맞닿은 공기를 데우고, 데워진 공기는 가벼워져 천천히 위로 올라가요. 빠져나가는 곳은 바깥과 맞닿은 창, 바깥벽, 그리고 틈이에요. 열은 늘 따뜻한 쪽에서 찬 쪽으로만 흘러서, 너머가 영하인 면일수록 쉬지 않고 열을 내보내요.

  • 창가: 겨울 유리는 방에서 가장 차가운 면이에요. 바깥이 영하 5℃, 방이 22℃인 밤이라면 오래된 창의 유리 안쪽은 계산상 약 14℃까지 식고, 요즘 단열이 좋은 창도 약 19℃예요. 사람 몸은 공기하고만이 아니라 마주 보는 면과도 열을 주고받아요(복사). 겨울 햇볕을 쬐면 공기가 차가워도 얼굴이 따뜻한 것과 반대로, 차가운 유리 앞에서는 공기 온도가 같아도 몸의 열이 유리 쪽으로 빠져나가요. 정책브리핑도 창문에서 오는 냉기가 몸에 전해지면 실제 온도보다 더 춥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해요(정책브리핑, 문풍지 하나 만으로 따뜻한 겨울 날 수 있다, 2012). 온도계 숫자는 같아도 창가에 앉으면 서늘한 이유예요.
  • 창 아래 바닥: 유리에 닿아 식은 공기는 무거워져 유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고, 바닥에 닿으면 얇게 깔려 방 안쪽으로 흘러요. 냉장고 문을 열면 찬 공기가 발등부터 쏟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창 아래와 바깥벽 쪽 바닥이 방 가운데보다 찬 까닭이에요.
  • 문 쪽: 방문 아래 틈이나 문틀 사이로 바람이 들면 문 앞이 서늘해요. 거실이나 현관이 찬 집일수록 더 그래요.
  • 안쪽 벽: 거실이나 다른 방, 옆집과 맞닿은 벽은 너머도 난방 중이라 벽 양쪽 온도가 비슷해요. 온도 차가 없으면 열이 흐를 곳이 없어서, 이 벽은 겨울밤에도 거의 식지 않아요. 바깥벽은 너머가 바깥이라 창만큼은 아니어도 방 공기보다 차가워요.
  • 높이: 바닥 난방 방에서는 바닥 가까운 공기가 더 따뜻할 수 있어요. 바닥에 가까운 얼굴은 데워진 바닥이 곧장 보내는 열도 더 받고요. 그래서 어른 눈높이 선반의 숫자와 아기 얼굴 높이의 숫자가 다를 수 있어요.
바닥 난방 아기 방 단면 그림. 바닥 속 배관이 바닥을 데우고 방 가운데에서 따뜻한 공기가 천천히 올라가며, 왼쪽 창 유리를 따라 식은 공기가 흘러내려 바닥을 따라 방 안쪽으로 낮게 퍼지고, 창 가까이 바닥에 놓인 얇은 매트와 방 가운데 다리 달린 아기 침대가 서로 다른 높이에 있는 모습
같은 방 안에서도 높이와 자리마다 공기가 달라요

새벽에는 사정이 달라져요. 바깥 기온은 대개 해 뜰 무렵 가장 낮아서 유리도 그때 가장 차가워지고, 창을 따라 내려오는 찬 흐름도 세져요. 예약 난방으로 보일러가 쉬는 사이에는 바닥이 내주는 열이 줄어 그 흐름을 덜 데워요. 그래서 저녁에는 따뜻하던 창 아래 바닥 가까이가 새벽에는 방에서 가장 서늘한 자리가 될 수 있어요. 바닥 요에서 자는 아기 얼굴은 바로 그 낮은 층에 있고, 다리 달린 아기 침대의 매트리스 위 얼굴은 그보다 떠 있어요. 반대로 창에서 먼 안쪽이라면 바닥 요 쪽이 침대보다 따뜻할 수도 있어요. 높이와 자리가 겹쳐서 정해지니, 어느 쪽이 따뜻한지는 아기 얼굴이 있는 자리에서 재 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아기 방 온도는 온습도를 측정하는 위치(실제 숨 쉬는 곳 근처), 곧 아기 머리맡의 얼굴 높이에서 재요. 침대 머리 쪽 바깥 협탁처럼 얼굴 높이에 가깝지만 아기 손은 닿지 않는 곳이에요. 창가나 난방기 옆, 뜨거운 바닥 위에 두면 숫자가 방 공기보다 낮거나 높게 나와요. 습도 숫자도 같이 흔들려요. 온도는 공기라는 그릇의 크기이고 습도의 %는 그 그릇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라서, 창가처럼 차가운 자리는 같은 물기에도 %가 높게, 따뜻한 바닥 가까이는 낮게 읽혀요. 그래서 온도와 습도를 같은 자리, 머리맡에서 같이 재요. 어디에 두고 무엇을 보고 고르는지는 아기 온습도계, 꼭 있어야 하나요?에 있어요.

보일러 화면 숫자도 마찬가지예요. 공기 온도로 도는 보일러는 조절기가 붙은 벽(대개 거실) 쪽 공기를, 물 온도로 도는 보일러는 바닥으로 보내는 물(54℃ 같은 숫자)을 보고 돌아서, 둘 다 아기 머리맡 공기와 다를 수 있어요. 보일러를 25도로 맞췄는데 아기 방이 추운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조절기가 거실에 있거나, 아기 방 난방 밸브가 덜 열려 있거나, 창이 큰 방이라 열을 빨리 잃는 것일 수 있어요. 확인 순서는 보일러 설정 온도와 실제 방 온도가 달라요, 뭘 믿나요?에, 밤에 보일러를 예약으로 돌려 새벽에 방이 식는 집이라면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 정리했어요. 앞의 창 유리 온도를 어떻게 계산했는지도 그 글에 있어요.

외풍은 어디로 들어오나요?

찬 기운이 방으로 들어오는 길은 크게 셋이에요.

  • 창 유리: 바람이 들지 않아도 차가운 유리가 방의 온기를 빼앗아요. 서울시는 겨울철 열을 가장 많이 잃는 곳으로 창문을 꼽고, 창문에서만 30%의 열을 빼앗긴다고 안내해요(서울시, 겨울철 난방비 절약 TIP).
  • 창틀과 문 틈: 정책브리핑은 창틀과 창짝, 문틀과 문짝 사이 틈이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해요(정책브리핑, 같은 글). 오래된 창과 문일수록 틈이 생기기 쉬워요.
  • 바닥: 앞에서 본 것처럼 식은 공기가 깔리는 창 아래와 바깥벽 쪽 바닥이에요.

틈은 바람이 부는 저녁에 찾기 쉬워요. 창틀과 창짝이 만나는 곳, 창짝 두 장이 겹치는 가운데, 방문 아래와 문틀 둘레에 손등이나 얇은 휴지 한 장을 대 봐요. 손등이 서늘해지거나 휴지가 흔들리는 곳이 바람이 드는 곳이에요. 질병관리청도 한파에 대비해 창문이나 방문의 틈새를 막아 실내 온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라고 안내해요(질병관리청, 겨울철 한파대비 건강수칙).

틈으로 드는 바람은 차기만 한 게 아니라 말라 있기도 해요. 겨울 바깥 공기는 일기예보의 습도 숫자가 높아 보여도 담긴 물기가 아주 적어요. 영하 5℃에 습도 80%인 바깥 공기는 1㎥에 물기가 약 2.7g뿐이라, 틈으로 들어와 22℃로 데워지면 습도가 약 13%까지 내려가요(계산). 22℃에 습도 60%인 방 공기에는 1㎥에 약 11.6g이 들어 있으니, 바깥 공기가 많이 드는 방일수록 방 전체의 물기가 묽어져요. 이 차이가 아기 코에 어떻게 닿는지는 아래 "외풍은 춥기만 한 게 아니라" 이야기에서 말씀드려요.

문풍지·틈막이·방한 커튼, 아기 방에서는 무엇을 조심하나요?

서울시는 뽁뽁이와 문풍지 등으로 창과 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을 막으라고 하면서, 외풍만 막아도 실내 온도를 2~3도가량 높일 수 있다고 해요(서울시, 같은 안내). 정책브리핑도 커튼을 다는 것만으로 창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바깥 공기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해요(정책브리핑, 같은 글). 집마다 창과 틈이 달라서 우리 집에서 몇 도가 달라질지는 머리맡 온도계로 봐야 알 수 있어요. 아기 방에서는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챙겨요.

  • 문풍지와 틈막이: 창틀과 문틀 틈, 방문 아래에 붙여요. 기어 다니기 시작한 아기가 있다면 떨어진 조각이나 뜯긴 스펀지가 바닥에 굴러다니지 않는지 가끔 봐요. 작은 조각은 아기가 입으로 가져가기 쉬워요.
  • 방한 커튼: 해가 진 뒤 닫아요. 커튼 자락이 아기 잠자리에 닿거나 침대 안으로 늘어지지 않게 하고, 줄이 달린 커튼과 블라인드는 줄을 높이 묶어 둬요.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아기 침대 안이나 그 가까이에 끈과 줄이 늘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고, 되도록 줄 없는 창 가리개를 쓰라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권고를 함께 실었어요(미국소아과학회, 아기 방 안전 점검표).
  • 아침에 커튼 걷기: 두꺼운 커튼을 밤새 닫아 두면 커튼 뒤 유리는 방의 온기를 덜 받아 더 차가워지고, 그만큼 물이 맺히기 쉬워요. 아침에는 커튼을 걷어 창틀과 유리를 보고, 물이 고였으면 닦아요. 유리에 조금 맺히는 것과 손봐야 하는 결로를 가르는 기준은 가습기 틀면 창문에 물이 맺혀요, 괜찮나요?에 있어요.
  • 뽁뽁이와 단열 필름: 차가운 유리를 덜 차갑게 만드는 쪽이에요. 무엇을 고르고 결로와는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창문 뽁뽁이·단열 필름, 결로와 외풍에 효과 있나요?에 따로 정리했어요.

다 막더라도 환기할 창은 남겨 둬요. 질병관리청은 추운 날에도 하루 3번 창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안내해요(질병관리청, 같은 수칙). 아기가 다른 방에 있을 때 열고, 방이 다시 데워지면 데려와요. 언제 몇 분 여는지는 겨울에 아기 방 환기, 언제 몇 분 하나요?에 있어요. 방문 아래까지 막고 가습기를 트는 집이라면 문 닫고 가습기 틀고 자도 되나요?도 함께 봐 주세요.

바닥이 차가운데, 러그나 매트를 깔아도 되나요?

아기가 노는 자리에는 깔아도 좋아요. 서울시는 난방으로 방을 데운 뒤 열기를 지켜 주는 카페트를 깔아 보라고 안내해요(서울시, 같은 안내). 낮에 아기가 엎드려 놀고 기어 다니는 자리, 부모가 새벽에 맨발로 오가는 길에 러그나 놀이매트를 깔면 찬 바닥에 닿는 일이 줄어요.

잠자리는 따로 생각해요. 아기가 자는 자리는 푹신함을 더하는 곳이 아니에요.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는 누르면 금방 제 모양으로 돌아오는 단단하고, 탁자처럼 평평한 잠자리에 매트리스를 감싸는 시트 한 장만 두라고 해요. 소파, 물침대, 메모리폼, 누비이불, 두꺼운 담요, 양털 깔개 같은 푹신한 바닥은 아기가 자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하고요(NICHD, 아기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바닥이 차다고 아기 요 아래나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누비이불을 겹쳐 깔면 바로 이 푹신한 바닥이 돼요.

바닥에 요를 깔고 재우는 집이라면 이렇게 해요.

  • 요 아래에 깔개를 더하기보다, 요를 창 아래와 바깥벽에서 떨어진 방 안쪽으로 옮겨요.
  • 이미 매트 위에 요를 깔았다면 다 깐 뒤 손으로 눌러 봐요. 금방 제 모양으로 돌아오는지, 평평한지, 가장자리에 턱이나 틈이 없는지 봐요.
  • 아기에게는 옷이나 수면조끼를 한 겹 더해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로 바닥을 데워 재우는 방법도 자주 보여요. 아기 잠자리는 이것들로 데우지 않길 권해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아기를 뜨거운 물주머니나 전기담요와 함께 재우지 말라고 해요(NHS, 영아돌연사증후군). 또 보일러는 거의 끄고 바닥만 데우면 등은 따뜻해도 아기는 밤새 차고 마른 공기를 마셔요. 코가 들이마신 공기를 데우고 적시는 일을 더 해야 해요. 코가 밤새 하는 일은 아기 방 습도, 몇 %가 맞을까요?에, 전기장판과 온수매트 이야기는 신생아 전기장판·온수매트, 써도 되나요?에 따로 정리했어요.

아기 잠자리는 방 어디로 옮기나요?

창과 바깥벽에서 떨어진 방 안쪽 벽 쪽이에요. AAP는 심한 추락과 블라인드나 커튼 줄에 걸리는 사고를 막으려고 아기 침대를 창 가까이 두지 말라고 해요(미국소아과학회, 같은 점검표). 겨울에는 창과 바깥벽이 방에서 가장 차가운 면이기도 해서, 안쪽으로 옮기면 줄과 찬 면에서 함께 멀어져요. 안쪽 벽은 앞에서 본 것처럼 너머도 난방 중이라 밤새 거의 식지 않는 면이에요.

옮길 때 함께 보는 것들이에요.

  • 바닥 요라면 창 아래를 더 피해요: 새벽에 창에서 흘러내린 찬 공기가 가장 낮게 고이는 곳이 창 아래 바닥이에요. 요 위 아기 얼굴은 침대보다 바닥에 가까워 그 흐름 속에 더 깊이 들어가요.
  • 문틈 바람길: 방문 바로 앞, 문 아래 틈에서 바람이 드는 길은 피해요.
  • 난방기 옆: NHS는 라디에이터나 히터, 불 옆에서 아기를 재우지 말라고 해요(NHS, 같은 안내). 온풍기나 전기히터를 쓴다면 잠자리와 떼어 두고, 쓰는 법은 아기 방에 온풍기·전기히터, 써도 되나요?에 있어요.
  • 가습기: 가습기를 같이 쓴다면 설치 위치는 아이 머리에서 1~2m 떨어진 발치 쪽, 아이 손과 전선이 닿지 않게, 분무가 얼굴로 향하지 않게예요. 창가나 커튼 옆은 피해요. 이유는 가습기를 창문이나 벽 가까이 두면 안 되나요?에 있어요.

방이 좁아 안쪽으로 옮길 곳이 없다면, 아기 머리가 창 반대쪽을 향하게 눕히고, 창과 잠자리 사이를 조금이라도 띄우고, 밤에는 커튼을 닫되 자락이 잠자리에 닿지 않게 해요. 그래도 그 방이 계속 서늘하면 더 따뜻한 방으로 잠자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에요. 질병관리청은 적어도 6개월, 가능하면 1년까지는 아기를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는 것이 좋다고 해요(질병관리청, 영아돌연사증후군). 부모 방 안에 따로 둔 잠자리를 어떤 순서로 준비하는지는 신생아 첫 겨울, 방 환경은 무엇부터 준비하나요?에 있어요.

추워 보이면 두꺼운 이불을 덮어 줘도 되나요?

덮지 않고 입혀요. 질병관리청은 아기를 따뜻하게 하려고 이불을 덮어 주기보다 따뜻한 옷을 입히거나 수면조끼와 슬립색을 쓰라고 하고, 아기 머리에 모자도 씌우지 말라고 해요. 폭신한 침대나 요, 베개나 침대 범퍼 패드, 인형이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관련 있다고도 설명해요(질병관리청, 같은 안내). NICHD도 이불, 누비이불, 베개, 담요를 잠자리에서 빼고, 잠자리에 물건을 더하지 말고 입는 담요나 옷 한 겹으로 따뜻하게 하라고 해요(NICHD, 같은 안내). AAP는 아기 침대에 범퍼를 쓰지 말라고 해요(미국소아과학회, 같은 점검표).

슬립색: 지퍼로 입히는 자루 모양의 담요예요. 얼굴을 덮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해요.

외풍 드는 방에서는 범퍼 쿠션이 바람막이처럼 보여 마음이 가요. 그래도 잠자리 안에 둘러 두는 순간 위의 기준과 어긋나요. 바람은 잠자리 안이 아니라 바깥, 창과 틈에서 막아요.

머리맡이 22~23℃라면 긴소매 내복 위에 얇은 수면조끼 하나에서 시작해요. 방 온도에 따라 무엇을 더하고 빼는지는 방 온도에 맞춰 아기 잠옷과 이불, 어떻게 하나요?에 정리했어요.

난방 텐트를 떠올리는 집도 있어요. 텐트 안은 방보다 더워지기 쉽고 천과 뼈대가 잠자리를 둘러싸서, 돌 전 아기는 텐트 밖 자기 잠자리에서 재우길 권해요. 자세한 이유는 난방 텐트 안에서 아기를 재우면 습도는 어떻게 되나요?에 있어요.

아기 손이 차가우면 방이 추운 건가요?

손발만 보고 정하지 않아요. NHS는 아기 가슴이나 목 뒤를 만져 체온을 확인하고, 손발이 서늘한 건 흔한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요(NHS, 같은 안내). 손발은 몸 끝이라 방 공기에 따라 먼저 식어요.

  • 가슴이나 목 뒤가 따뜻하면 그대로 둬요.
  • 몸통까지 서늘하면 이불 대신 옷이나 수면조끼를 한 겹 더하고, 잠자리가 창이나 문틈 쪽은 아닌지 봐요. 그때 머리맡 온도가 21~22℃라면 옷으로 챙기면 되고, 21℃ 아래로 내려가 있다면 보일러 설정이나 예약 간격도 손봐요.
  • 땀이 나거나 뜨거우면 한 겹 줄여요. NICHD는 땀, 붉어지거나 뜨거운 피부, 만졌을 때 뜨거운 가슴을 더운 신호로 꼽아요(NICHD, 같은 안내).

어디를 어떻게 만져 보는지는 잘 때 아기가 춥거나 더운지, 어디를 만져 보나요?에 자세히 적었어요. 질병관리청은 만 1세 이하 아기를 차가운 방에서 재우지 말라고 해요(질병관리청, 한파 수칙). 같은 기관이 아기를 너무 덥게 하지 말라고도 하니, 춥게도 덥게도 두지 말라는 말이에요.

한 겹 더해도 가슴과 목 뒤가 계속 차갑거나 아기가 평소와 달라 보이면, 옷과 방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요. 숨쉬기 힘들어 보이거나, 입술이 파래지거나, 축 처지면 바로 119나 가까운 응급실로 가요.

외풍은 춥기만 한 게 아니라, 아기 코에도 상관있나요?

상관있어요. 옷과 수면조끼는 아기 몸을 데우지만, 코로 들어가는 공기까지 데워 주지는 못해요. 외풍 드는 방에서 아기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더 차고, 대개 물기도 더 적어요. 그 차이를 메우는 건 아기 코예요. 머리맡 온도 22~23℃, 습도 60%대(70%를 넘지 않게)를 권하는 이유도 코에서 나와요.

코는 들이마신 공기를 몸속으로 보내기 전에 체온 가까이 데우고, 물기가 꽉 찬 상태까지 적셔요. 코 점막을 덮은 점액과 섬모가 먼지와 세균을 붙잡아 목 쪽으로 보내는 청소도 37℃에서 공기 1L에 물기 44mg이 꽉 찬 상태일 때 가장 잘 돌아요. 섬모는 약 6µm 두께의 얇은 물층에 잠겨 움직이는데, 이 물층이 얼마나 높은지가 섬모 운동의 효율을 크게 좌우해요(Beule, 코와 부비동 점막의 생리, 2011). 들이마신 공기에 모자란 열과 물은 점막이 자기 몫에서 내줘요.

섬모: 코 점막 겉에 촘촘히 난 아주 짧은 털이에요. 물결치듯 움직이며 점액을 목 쪽으로 실어 보내요.

찬 공기는 같은 습도 %라도 담긴 물기가 적어요. 공기 1㎥에 든 물기로 비교하면 이래요.

  • 코가 맞추려는 37℃, 물기가 꽉 찬 상태: 약 43.8g
  • 23℃, 습도 60%: 약 12.3g
  • 18℃, 습도 60%: 약 9.2g
  • 18℃, 습도 40%: 약 6.1g

어른 코로는 하루 약 1만 2천 L(12㎥)의 공기가 지나가요(Beule, 같은 글). 계산해 보면 18℃에 습도 60%인 공기를 마실 때 코 점막은 23℃에 습도 60%인 공기보다 하루 약 40g의 물을 더 내줘야 해요. 습도계는 똑같이 60%를 가리키는데도요. 열도 같이 들어요. 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1g에 약 2,400J의 열이 필요해서, 코가 하루에 쓰는 열은 공기를 데우는 데보다 물을 수증기로 바꾸는 데 네 배 안팎 더 들어요. 차고 마른 공기는 코가 데울 몫과 적실 몫을 한꺼번에 늘리는 셈이에요. 내쉴 때 일부를 되찾고, 아기는 숨 쉬는 양이 적을 뿐 원리는 같아요.

외풍 드는 방은 세 갈래로 이 몫을 키워요.

  • 틈으로 드는 바깥 공기: 앞에서 계산했듯 물기가 아주 적어서, 많이 들수록 방 공기의 물기가 묽어져요.
  • 창을 따라 내려오는 공기: 차가운 채로 바닥에 깔려요. 유리가 이슬점보다 차가우면 공기 속 물기를 유리에 물방울로 내려놓고 내려와요. 물이 맺히는 창은 방 공기의 물기를 조금씩 거둬 가는 셈이에요.
  • 새벽의 낮은 자리: 그 찬 흐름이 고이는 창 아래 바닥 가까이는 방에서 가장 찬 공기가 머무는 곳이에요.

습도 10~20%에서 지낸 쥐가 50%에서 지낸 쥐보다 점액 청소와 바이러스 방어가 약했다는 연구도 있어요(Kudo 외, 2019, PNAS). 쥐 실험이라 아기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마른 공기가 코의 일을 늘린다는 방향은 같아요.

그럼 더 따뜻하게, 더 습하게 하면 코에는 더 좋을까요? 코만 보면 그래요. 하지만 아기 방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둘 있어요. 습도는 70%를 넘으면 차가운 창과 벽 모서리에 물이 맺혀 곰팡이로 이어지기 쉬워요. 23℃에 습도 70%인 방의 이슬점은 약 17℃인데, 영하 5℃ 밤의 오래된 창 유리 안쪽은 약 14℃예요. 습도가 높을수록 아기 몸의 열도 덜 빠져요. 신생아 연구에서 같은 온도라도 습도 60%일 때는 20%일 때보다 피부에서 날아가는 물기가 40%쯤 적었어요(Hammarlund 외, 1977). 온도는 23℃를 넘으면 질병관리청이 말하는 "너무 덥게"에 가까워져요. 이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져요.

머리맡 온도 22~23℃, 습도 60%대는 이 두 선 바로 안쪽, 안전이 허락하는 끝까지 코에게 가장 편한 쪽이에요. 이 구간을 골든존이라고 불러요. 아래로는 21℃가 선이에요. 21~22℃면 옷이나 수면조끼를 한 겹 더하고, 21℃ 아래로 내려가는 밤이 이어지면 보일러 설정이나 예약 간격을 손봐요. 외풍 드는 방이라면 이 숫자를 방 어딘가가 아니라 아기 얼굴 앞에서, 새벽까지 봐야 해요. 코가 공기를 데우고 적시는 모습은 아기 방 습도, 몇 %가 맞을까요?의 그림으로, 골든존을 밤새 지키는 조건은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 자세히 정리했어요.

막고 데웠더니, 이번엔 너무 덥지 않을까요?

그 걱정이 맞아요. 질병관리청은 아기 방 온도를 22~24도 정도로 맞추라고 하면서 "아기를 너무 덥게 하지 마세요"라고 해요. 아기 방을 난방으로 너무 높게 하거나, 옷을 과하게 입히거나, 이불을 과하게 덮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관련 있다고도 설명해요(질병관리청, 영아돌연사증후군). 이 글은 그 안에서 머리맡이 22~23℃를 넘지 않게 권해요. 막은 날 밤에는 잠들기 전과 새벽에 머리맡 숫자를 보고, 23℃를 넘으면 보일러를 한 단계 낮추거나 옷을 한 겹 줄여요.

검색하면 가습기로 습도를 올리면 방이 빨리 따뜻해진다는 말도 보여요. 가습기는 방을 데우려고 쓰는 기계가 아니에요. 방 공기 온도는 난방이 맡고, 가습기는 습도만 맡아요. 오히려 머리맡 온도 22~23℃에서 습도를 60%대로 맞춘 방은 앞의 신생아 연구처럼 땀이 덜 말라 몸의 열이 덜 빠지니, 온도가 넘치지 않게 더 신경 써야 해요. 그 이야기도 아기 방 습도, 몇 %가 맞을까요?에 있어요.

틈을 막는 일은 습도와도 이어져요. 틈으로 들어온 차고 마른 바깥 공기는 방에서 데워지면서 습도 숫자를 떨어뜨려요. 외풍이 느껴지는 방에서 습도가 잘 오르지 않는다면 가습기를 세게 틀기 전에 틈부터 보는 게 순서예요. 습도가 안 오를 때 확인할 것은 가습기를 틀어도 건조해요, 습도가 안 올라가는 이유는?에 정리했어요. 반대로 꼭 막은 방은 물기가 덜 빠져 아침 창에 물이 더 맺힐 수 있어요. 습도는 머리맡 온도 22~23℃에서 60%대, 70%를 넘지 않게 보고, 아침마다 창틀을 확인해요.

오늘 밤 우리 집에서 해 볼 것

  1. 온습도계를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로 옮기고 30분쯤 뒤에 온도와 습도를 함께 읽어요.
  2. 바람 부는 저녁, 창틀과 문틀, 방문 아래에 손등을 대 보고 서늘한 곳에 문풍지나 틈막이를 붙여요.
  3. 아기 잠자리를 창과 바깥벽, 문틈 바람길에서 떨어진 안쪽으로 옮기고, 커튼 자락과 줄이 닿지 않게 정리해요.
  4. 잠자리에서 이불, 베개, 범퍼, 인형을 빼고, 따뜻함은 옷이나 수면조끼 한 겹으로 더해요.
  5. 막은 날 밤에는 새벽에 머리맡 숫자를 한 번 더 보고, 23℃를 넘으면 보일러를 한 단계 낮춰요. 21℃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면 보일러 설정이나 예약 간격을 손봐요.

외풍을 막고 잠자리를 옮기고 나면 남는 궁금증이 있어요. 새벽에 머리맡은 몇 도였는지, 막기 전과 뒤가 얼마나 달라졌는지요. 브링더홈은 아이 가까이에 둔 별도 온습도 센서가 머리맡 온도와 습도를 재서 앱에 기록으로 남기고, 습도는 설정한 범위에 맞춰 가습기가 알아서 켜지고 멈추게 만들었어요. 방을 데우는 일은 난방과 옷이 맡고, 가습기는 습도만 맡아요. 다만 물이 공기 속에서 수증기가 될 때는 열이 들어서, 찬 분무는 그 열을 방 공기에서 가져가요. 그래서 브링더홈 가습기는 본체 안에서 물을 데워 분사 지점 약 40℃의 분무로 내보내, 외풍 드는 겨울 방을 찬 분무보다 덜 식히도록 했어요. 틈을 막고 잠자리를 정하는 일은 여전히 부모 몫이지만, 밤새 머리맡 숫자를 지켜보는 일만큼은 덜어 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