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기 방 커튼을 걷으면 창틀 홈에 물이 고여 있어요. 닦아도 다음 날 아침이면 또 고여 있고요. 밤에 아기를 재우러 들어가면 창가 쪽만 유난히 서늘해서, 침대를 조금 당겨 놓고 나와요. 장바구니에는 뽁뽁이와 단열 필름을 담아 뒀는데, 이게 정말 결로를 줄여 주는 건지, 붙였다가 곰팡이만 키우는 건 아닌지 망설여져요.

검색창 자동완성에 "뽁뽁이 결로", "창문 단열 필름 효과"가 뜨는 걸 보면, 겨울 초입에 많은 부모가 같은 고민을 해요. 이 글은 뽁뽁이와 단열 필름이 결로와 외풍에 무엇을 해 주고 무엇은 못 하는지, 둘은 어떻게 다른지, 붙이고 나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아기 방 습도와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로 말씀드려요. 결로가 생기는 원리 자체는 창문 결로, 왜 생기고 어떻게 줄이나요?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유리는 덜 차갑게 해 주지만 틈바람은 따로 막아야 해요

뽁뽁이와 단열 필름이 하는 일은 하나예요. 유리 안쪽 면을 덜 차갑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일과 못 하는 일이 분명하게 나뉘어요.

  • 할 수 있는 일: 유리 안쪽 면이 덜 차가워지면 결로가 생기는 때가 늦어지고, 유리 쪽에서 오는 한기가 줄어요.
  • 못 하는 일: 창짝과 창틀 사이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그대로예요. 그 바람은 문풍지나 틈막이로 따로 막아요. 방 공기 속 물기도 그대로라서 환기와 습도 관리는 계속해야 해요.
  • 붙인 뒤 할 일: 가장자리 틈으로 들어간 공기가 뽁뽁이와 유리 사이에서 물로 맺힐 수 있어요. 가끔 들춰 보고, 고였으면 닦고 말려요.

아기 방에서는 이 이야기가 습도와 바로 이어져요. 브링더홈은 아기가 숨 쉬는 머리맡, 얼굴 높이에서 잰 온도 22~23℃에서 습도 60%대를 권해요. 이 공기는 유리 안쪽 면이 대략 14~17℃보다 차가워지면 물방울을 내놓기 시작해요. 머리맡을 60%대로 지키면서 창을 덜 젖게 하려면 창이 덜 차가워야 해요. 뽁뽁이와 단열 필름은 그 일을 거드는 도구예요.

뽁뽁이를 붙이면 결로가 왜 줄어드나요?

결로는 방의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가 차가운 면에 닿아 식을 때 생겨요. 국토교통부도 겨울철 유리창에 맺히는 물방울을 결로의 대표적인 예로 들어요(국토교통부, 결로 저감 위한 공동주택 생활환경 홍보물). 공기가 물방울을 내놓기 시작하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해요.

이슬점: 공기를 식혀 갈 때 더 이상 물기를 다 품지 못하고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온도예요. 방 공기 속 물기가 많을수록 높아요.

그릇에 비유하면 쉬워요. 온도는 공기라는 그릇의 크기이고, 습도는 그 그릇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예요. 유리 바로 앞 공기는 차가운 유리에 식어 방에서 가장 작은 그릇이 돼요. 그릇이 담긴 물보다 작아지는 순간, 넘친 물이 유리에 맺혀요. 뽁뽁이와 단열 필름은 유리 안쪽 면을 덜 차갑게 해서, 그 그릇이 덜 작아지게 하는 셈이에요.

머리맡 숫자로 이슬점을 계산해 보면 이래요(기온과 습도로 이슬점을 구하는 마그누스 식으로 계산하고, 소수점은 반올림했어요).

  • 22℃, 습도 60%: 약 14℃
  • 23℃, 습도 65%: 약 16℃
  • 23℃, 습도 70%: 약 17℃

유리 안쪽 면이 이 온도보다 차가우면 물이 맺혀요. 바깥이 추울수록, 유리가 한 장일수록 유리 안쪽 면은 더 차가워져요. 부산대 연구진의 창 시험에서도 유리 한 장짜리 창은 유리가 두 장인 창보다 열이 더 많이 빠져나갔어요(부산대 연구진, 단열시트(뽁뽁이)의 종류 및 부착 위치에 따른 창호의 단열성능 평가, 설비공학논문집 2015, 설비저널 2015. 11. 소개).

그럼 겨울밤 유리 안쪽 면은 실제로 몇 ℃일까요? 방의 열은 유리를 지나 바깥으로 쉬지 않고 빠져나가요. 그 길의 첫 구간이 방 공기와 유리 사이에 붙어 있는 아주 얇은 공기막인데, 열이 이 막을 건너는 사이 온도가 한 번 떨어져요. 창이 열을 쉽게 내보낼수록 막을 건너는 열이 많아지고, 유리 면은 방보다 더 많이 차가워져요. 창이 열을 얼마나 쉽게 내보내는지(열관류율, 아래에서 다시 풀어 드려요)와 방, 바깥 온도로 계산해 보면, 방이 22℃이고 바깥이 영하 5℃인 밤에 이래요.

  • 열이 잘 새는 오래된 창: 유리 안쪽 면 약 14℃
  • 요즘 단열이 좋은 창: 유리 안쪽 면 약 19℃

22℃에 습도 60%인 공기의 이슬점이 약 14℃였죠. 오래된 창은 이런 밤에 유리 안쪽이 딱 이슬점 언저리에 걸려 있어서, 습도가 60%대 위쪽으로 오르거나 바깥이 더 추워지면 바로 젖어요. 영하 10℃ 한파에는 약 12℃까지 내려가요. 단열이 좋은 창은 같은 한파에도 약 18℃라서, 23℃에 습도 70%인 공기의 이슬점(약 17℃)보다도 따뜻해요. 머리맡 숫자가 같은데 옆집 창은 마르고 우리 집 창만 젖는다면, 공기보다 창이 다른 거예요. 같은 창에서도 유리 가운데보다 가장자리와 창틀 쪽이 열이 더 새서 더 차가워요. 물이 가장자리부터 맺히는 이유예요.

뽁뽁이가 하는 일은 이 열의 길에 움직이지 않는 공기를 한 겹 끼워 넣는 거예요. 공기는 갇혀서 움직이지 못할 때 열을 아주 느리게 전해요. 패딩이 따뜻한 것도 털과 솜 사이에 갇힌 공기 덕분이에요. 뽁뽁이의 공기 방울, 그리고 뽁뽁이와 유리 사이의 얇은 공기층이 같은 일을 해요. 열이 지나기 어려운 층이 하나 늘면 방에서 빠져나가는 열이 줄고, 방에서 바깥까지 내려가야 하는 온도가 층마다 나뉘어 떨어져요. 그래서 방 공기가 닿는 면, 곧 뽁뽁이의 겉면은 맨유리일 때보다 방 온도에 가까워져요. 그 면이 이슬점보다 따뜻하게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면 물이 늦게, 덜 맺혀요.

대신 뽁뽁이 뒤의 유리는 붙이기 전보다 더 차가워져요. 패딩을 두껍게 입을수록 몸은 따뜻해도 패딩 겉감은 더 차가워지는 것과 같아요. 방의 열이 뽁뽁이에서 막혀 유리까지 덜 오니, 유리는 바깥 온도 쪽으로 더 내려가요. 그래서 가장자리 틈으로 방의 촉촉한 공기가 그 뒤로 스며들면, 맨유리일 때보다 더 차가운 유리를 만나 물이 맺혀요. 뽁뽁이와 유리 사이에 물이 고이는 이유이고, 가장자리를 들뜨지 않게 붙이고 가끔 들춰 봐야 하는 이유예요(아래 "붙이고 나서" 이야기).

미국 에너지부 지원으로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가 운영하는 건축 해법 안내도, 창 안쪽에 덧대는 실내 덧창이 방 쪽에 더 따뜻하고 단열된 면을 만들어 방 쪽 결로 가능성을 줄인다고 설명해요(Building America Solution Center, 실내 덧창과 패널). 캐나다 천연자원부도 단열 성능이 높은 창은 보통 창보다 결로가 적다고 해요(캐나다 천연자원부, 결로).

창틀 홈에 유독 물이 고이는 이유도 있어요. 부산대 연구진이 창 결로 시험을 해 보니 결로는 창 아래쪽에 많이 생기고, 가로세로 창틀을 따라 생겼어요. 유리 면을 타고 내려오며 식은 공기가 창 아래로 흘러 한꺼번에 맺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부산대 연구진, 같은 자료).

"덜 맺힌다"가 "안 맺힌다"는 뜻은 아니에요. 한파가 온 밤에는 덧댄 면까지 이슬점 아래로 내려갈 수 있고, 덮지 않은 창틀과 가장자리는 여전히 차가워요. 뽁뽁이는 결로를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결로가 생기는 날과 양을 줄이는 도구예요.

뽁뽁이와 단열 필름, 뭐가 다른가요?

둘 다 유리를 덜 차갑게 하려는 물건이지만, 쓰는 느낌이 달라요. 네 가지로 비교해 볼게요.

  • 시야: 뽁뽁이는 공기 방울 때문에 바깥이 흐릿하게 보여요. 아기 방 창으로 바깥을 내다보거나 낮 햇빛을 즐기는 집이라면 아쉬울 수 있어요. 투명 단열 필름은 붙여도 바깥이 비교적 잘 보여요.
  • 보온: 보온은 공기층에서 나와요. 부산대 연구진의 시험에서 공기가 더 많이 든 사각형 뽁뽁이가 둥근 뽁뽁이보다 열이 조금 덜 빠져나갔고, 한 겹보다 두 겹이 나았어요. 두 겹이 포개지며 사이에 공기층이 하나 더 생겨서라고 해요(부산대 연구진, 같은 자료). 유리에 바로 붙는 얇은 필름 한 장은 공기층이 거의 없어서, 같은 원리로 보면 보온 폭이 작을 수 있어요. 필름은 제품마다 구조가 달라서 포장에 적힌 시험 조건을 확인해요.
  • 결로: 원리는 같아요. 방 공기가 닿는 면이 덜 차가워질수록 덜 맺혀요. 둘 다 가장자리가 들뜨면 그 틈으로 촉촉한 공기가 들어가 유리와 사이에 물이 맺히는 것도 같아요.
  • 붙이는 법: 뽁뽁이는 유리에 물을 뿌려 붙이는 게 보통이라 떼었다 다시 붙이기 쉬워요. 대신 붙일 때 뿌린 물이 흘러내려 창틀 홈에 고이니, 붙인 날 한 번 닦아요. 필름은 물로 붙이는 것, 접착식, 창틀에 양면테이프를 두르고 씌우는 것처럼 방식이 여러 가지예요. 접착식은 한 번 붙이면 들춰 보기 어렵고, 창틀에 씌우는 방식은 그 창을 열 수 없게 될 수 있어요.

바깥을 내다봐야 하는 창이라면 투명 필름이 편하고, 시야보다 보온이 먼저인 창이라면 뽁뽁이를 두 겹으로 붙이는 쪽이 나아요. 틈바람까지 드는 오래된 창이라면 아래에 적은 대로 창틀까지 덮고 틈을 따로 막아요. 어느 쪽이든 붙이기 전에 제품 설명서에 붙이지 말라고 적힌 유리나 창이 있는지 먼저 봐요.

유리에만 붙이면 되나요, 창틀까지 덮어야 하나요?

부산대 연구진은 가로세로 1m 미닫이 유리창 두 종류(유리 한 장짜리, 유리 두 장 사이에 공기층이 있는 창)에 뽁뽁이 세 종류를 붙여 보고, 창의 단열 성능을 재는 국가 표준 시험 방법(KS F 2278)으로 열관류율을 비교했어요(부산대 연구진, 같은 자료).

열관류율: 창이나 벽으로 열이 얼마나 쉽게 빠져나가는지 나타내는 숫자예요(단위 W/㎡K). 작을수록 열이 덜 빠져나가요.

결과를 우리 집 창에 옮겨 보면 이래요.

  • 창틀 테두리까지 덮는 쪽이 나았어요: 뽁뽁이를 창의 프레임에 붙인 경우가 유리에만 붙인 경우보다 열관류율이 0.48~0.54 낮았어요.
  • 유리 한 장짜리 창에서 효과가 가장 컸어요: 가장 크게 나아진 건 유리 한 장짜리 창의 프레임에 붙였을 때로, 맨유리 3.59에서 1.09만큼 낮아졌어요. 약 30% 줄어든 셈이에요.
  • 안쪽에 두 겹이 나았어요: 안팎에 한 겹씩 붙인 것보다 안쪽 유리에 두 겹을 붙인 쪽이 0.37 낮았어요. 그래도 프레임에 한 겹 붙인 쪽이 가장 좋았어요.

연구진은 프레임에 붙이면 창문 틈으로 새어 드는 찬 기류를 막고, 유리와 시트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서 기밀과 단열이 함께 좋아지는 것으로 봤어요. 유리 면에 딱 붙인 뽁뽁이는 유리만 감싸지만, 테두리까지 덮은 뽁뽁이는 틈과 유리를 함께 감싸는 셈이에요.

다만 시험실 창 한 개에서 나온 결과라, 우리 집 창에서 같은 숫자가 나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창틀과 창짝 사이 틈까지 덮어 붙이면 그 창은 열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이건 아래 "붙이고 나서" 부분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창가 바람은 뽁뽁이로 막히나요?

창가가 서늘하게 느껴지는 데는 두 갈래가 있어요.

  • 차가운 유리에서 오는 한기: 유리가 차가우면 그 앞 공기가 식어 아래로 흘러요. 앞에서 본 것처럼 유리 면을 타고 내려온 찬 공기가 창 아래로 모여요. 창 아래 바닥 쪽이 유난히 서늘한 것도 이와 이어져 있어요. 뽁뽁이와 필름은 이 한기를 줄여요.
  • 틈으로 들어오는 바깥 공기: 창짝과 창틀 사이, 미닫이창이 겹치는 가운데로 바깥 찬 공기가 직접 들어와요. 유리 면에만 붙인 뽁뽁이로는 이 바람이 막히지 않아요.

한국에너지공단은 에어캡(뽁뽁이), 문풍지, 커튼을 함께 써서 틈새 열 손실과 외풍을 막으면 한 달 도시가스 사용량을 5.5% 줄일 수 있다고 안내해요(한국에너지공단,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난방비 절약의 핵심, 2025. 2.). 뽁뽁이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를 같이 꼽은 데 뜻이 있어요. 미국 메릴랜드대 확장교육도 창에 덧창이나 비닐을 더하기 전에 원래 창의 틈부터 코킹과 문풍지로 막으라고 해요(메릴랜드대 확장교육, 가정 에너지: 덧창).

틈바람이 있는지는 이렇게 찾아요. 바람 부는 날 창을 꼭 닫고, 창짝이 겹치는 가운데와 창틀 둘레, 창짝 위아래에 손등이나 얇은 휴지를 대 봐요.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거나 휴지가 흔들리면 그 자리가 틈이에요.

  • 열고 닫는 틈: 창짝이 겹치는 가운데와 위아래는 문풍지나 솔 모양 틈막이처럼 창을 여닫을 수 있는 것으로 막아요.
  • 움직이지 않는 틈: 창틀과 벽 사이 실리콘이 갈라졌거나 들떴다면 관리사무소나 집주인과 상의해요.
  • 막은 뒤 첫 주: 틈을 막으면 방에서 빠져나가던 물기도 덜 빠져요. 아침 창과 머리맡 숫자를 같이 봐요.

방 전체의 외풍과 바닥 냉기를 막는 순서는 겨울 아기 방이 추워요, 외풍과 바닥 냉기는 어떻게 막나요?에 따로 정리했어요.

붙이고 나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붙였다고 끝이 아니에요. 처음 일주일은 아침마다, 그 뒤에는 며칠에 한 번 봐요.

  • 뽁뽁이와 유리 사이: 아래쪽 가장자리를 살짝 들춰 유리에 물이 맺혔는지 봐요. 앞의 건축 해법 안내도 실내 덧창이 공기가 새지 않게 막혀 있지 않으면 원래 창 안쪽 면에 결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Building America Solution Center, 같은 안내). 물이 고였다면 떼서 유리를 닦고 말린 뒤, 가장자리가 들뜨지 않게 다시 붙여요.
  • 창틀 홈과 고무패킹: 결로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에요. 국토교통부는 결로로 생긴 물방울은 곰팡이의 원인이 되니 바로 닦아 내고, 선풍기 등으로 잘 말린 뒤 제습기나 주기적인 환기로 습기가 남지 않게 하라고 해요(국토교통부, 같은 홍보물).
  • 검은 점: 유리 가장자리, 고무패킹, 실리콘에 검은 점이 보이면 곰팡이일 수 있어요. 뽁뽁이 아래 곰팡이는 붙인 채로 두면 눈에 띄지 않으니 들춰 보는 일을 빼먹지 않아요. 직접 지워도 되는 크기와 순서는 아기 방 곰팡이, 어떻게 지우나요?에 있어요.
  • 자연환기구: 창틀에 바람이 드나드는 자연환기구가 달려 있다면 뽁뽁이나 비닐로 막지 않아요. 국토교통부는 결로를 줄이려면 창호에 붙은 자연환기구를 열어 두라고 해요(국토교통부, 같은 홍보물).
  • 환기할 창: 창 전체를 비닐로 씌웠다면 그 창은 열 수 없어요. 아기 방 환기는 다른 창이나, 방문을 열고 거실 창으로 바람길을 만들어 해요. 언제 몇 분 열지는 겨울에 아기 방 환기, 언제 몇 분 하나요?에 있어요.
  • 아이 손: 기어 다니거나 잡고 서는 아이가 있다면, 창 아래쪽 뽁뽁이와 비닐 가장자리를 잡아 뜯어 입에 넣지 않는지 봐요.

날이 풀리면 떼고, 유리와 창틀 홈을 한 번 닦아 말려 두면 다음 겨울이 편해요.

뽁뽁이를 붙이면 아기 방 습도를 더 올려도 되나요?

뽁뽁이를 붙이면 유리 안쪽 면이 이슬점에서 조금 멀어져요. 같은 머리맡 60%대에서도 물이 덜 맺히는 날이 늘어요. 그런데 그 여유를 습도를 더 올리는 데 쓰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요. 뽁뽁이는 방의 물기를 빼지 않고, 습도를 70% 가까이 올리면 이슬점도 그만큼 올라가니까요.

  • 기준은 그대로예요: 머리맡 온도 22~23℃에서 습도 60%대, 70%를 넘지 않게 둬요.
  • 방을 덥게 하지 않아요: 국토교통부는 결로가 생기는 환경으로 높은 실내 습도와 함께 겨울철 높은 실내온도를 꼽아요(국토교통부, 같은 홍보물). 습도계 숫자가 같아도 방이 따뜻할수록 공기 속 물기가 많아서 이슬점이 올라가요. 습도 60%일 때 22℃ 방은 약 14℃, 25℃ 방은 약 17℃예요.
  • 새벽을 같이 봐요: 새벽에 방이 식으면 같은 물기라도 습도 숫자가 오르고, 창은 더 차가워져요. 보일러 예약으로 새벽에 방이 얼마나 식는지는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서 다뤄요.

숨기지 않고 말씀드리면, 국토교통부 결로 홍보물은 집 안을 온도 25도, 습도 50% 이하로 관리하라고 해요(국토교통부, 같은 홍보물). 브링더홈이 권하는 머리맡 60%대보다 낮은 숫자예요. 그런데 계산해 보면 25℃, 50% 공기의 이슬점과 22℃, 60% 공기의 이슬점은 둘 다 약 14℃로 거의 같아요. 습도 숫자는 달라도 공기 속 물기의 양은 비슷하다는 뜻이에요. 방을 22~23℃를 넘지 않게 두는 게 여기서 힘을 써요. 부딪히는 곳은 60%대의 위쪽이라서, 뽁뽁이를 붙인 뒤에도 아침에 유리와 창틀에 물이 흘러 고인다면 머리맡 온도 22~23℃를 지키면서 습도의 위 끝을 70%에서 65%로 한 단계 낮추고 환기를 늘려요.

창이 젖는데, 습도를 60% 아래로 내리면 안 되나요?

창틀 홈에 고인 물을 매일 닦다 보면 가습기부터 줄이고 싶어져요. 습도를 내리면 이슬점이 내려가니 창은 분명히 덜 젖어요. 그런데 오래된 창을 습도만으로 마르게 하려면 생각보다 많이 내려야 해요. 앞에서 계산한 대로 영하 5℃ 밤에 오래된 창의 유리 안쪽은 약 14℃라서, 22℃ 방이면 습도를 약 59% 아래로 내려야 해요. 영하 10℃ 한파에 유리가 약 12℃까지 식으면 약 54% 아래로요. 가장자리와 창틀은 그보다 더 차가우니 실제로는 더 내려야 해요. 그렇게 깎은 물기는 아기 코가 채워요.

마른 공기의 몫은 코가 채워요

코는 들이마신 공기를 몸속으로 보내기 전에 체온 가까이 데우고, 물기가 꽉 찬 상태까지 적셔요. 코 안쪽의 점액과 섬모(코 안쪽을 덮은 아주 가는 털)가 먼지와 세균을 목 쪽으로 밀어내는 청소도 37℃에서 공기 1L에 물기 44mg이 꽉 찬 상태일 때 가장 잘 돌아요(Beule, 코와 부비동 점막의 생리, 2011). 들이마신 공기가 마를수록 모자란 물은 점막이 내줘요. 어른 코로는 하루 약 1만 2천 L의 공기가 지나가요(Beule, 같은 글). 23℃ 공기라면 점막이 하루에 채워야 하는 물은 습도 60%일 때 약 380g, 40%일 때 약 430g이에요(계산, 내쉴 때 일부는 되찾아요). 이 몫은 습도를 내릴수록 어느 숫자에서 꺾이지 않고 고르게 늘어나요.

습도 10~20%에서 지낸 쥐가 50%에서 지낸 쥐보다 점액 청소와 바이러스 방어가 약했다는 쥐 실험도 있어요(Kudo 외, 2019, PNAS). 쥐 실험이라 아기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마른 공기가 코의 일을 늘린다는 방향은 같아요. 코가 공기를 데우고 적시는 모습은 아기 방 습도, 몇 %가 맞을까요?의 그림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위 끝은 지키고, 아래 끝은 내리지 않아요

반대로 더 올리지 않는 이유도 분명해요. 습도가 70%를 넘으면 이슬점이 빠르게 올라가요. 23℃ 방에서 습도 70%면 이슬점이 약 17℃, 80%면 약 19℃라서, 영하 10℃ 밤에는 단열이 좋은 창(23℃ 방이면 유리 안쪽 약 19℃)도 젖기 시작해요. 창과 벽 모서리의 결로는 곰팡이로 이어지기 쉬워요. 아기 몸의 열도 덜 빠져요. 신생아 연구에서 같은 온도라도 습도 60%일 때는 20%일 때보다 피부에서 날아가는 물기가 40% 적었어요(Hammarlund 외, 1977). 온도도 같아요. 23℃를 넘기면 질병관리청이 말하는 "아기를 너무 덥게"에 가까워져요(질병관리청, 영아돌연사증후군).

이 글이 줄곧 말하는 머리맡 온도 22~23℃, 습도 60%대(70%를 넘지 않게)는 이 두 선 바로 안쪽이에요. 안전이 허락하는 끝까지, 코에게 가장 편한 쪽이에요. 이 구간을 골든존이라고 불러요. 창이 젖을 때 골든존을 지키는 길은 습도를 60% 아래로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두 가지예요.

  • 창을 덜 차갑게 해요: 같은 방 공기에서 젖는 창과 마른 창이 갈리는 건 유리 온도 차이예요. 뽁뽁이, 단열 필름, 문풍지는 오래된 창의 방 쪽 면을 이슬점 위로 끌어올리는 쪽에 힘을 써요. 코에게 물을 더 내라고 하는 대신 창을 바꾸는 방법이에요.
  • 위 끝을 지켜요: 새벽에 방이 식으면 같은 물기라도 습도 숫자가 오르고 이슬점에 다가가요. 70%에 닿으면 가습기가 멈춰야 하고, 그래도 아침마다 물이 흘러 고이면 머리맡 온도 22~23℃를 지키면서 위 끝을 65%로 한 단계 낮춰요. 아래 끝 60%는 그대로 둬요.

오래된 창이라면 한파가 온 밤에 아래쪽 가장자리가 조금 젖는 날은 남을 수 있어요. 그 물은 아침에 닦고 말리면 돼요. 습도를 50%대로 내려 창을 말리고 그 몫을 아기 코가 밤새 채우게 하기보다, 아침에 창을 한 번 닦는 쪽을 고른 거예요. 골든존을 아기 코 앞에서 밤새 지키는 다섯 가지 조건(머리맡에서 재기, 구간으로 켜고 멈추기, 새벽 변화 따라가기, 방 온도를 흔들지 않기, 기록으로 고치기)은 아기 재울 때 보일러 예약, 몇 시간 간격이 적당한가요?에 자세히 적었어요.

아기 잠자리와 가습기는 창에서 떨어뜨려야 하나요?

네. 뽁뽁이를 붙여도 창은 방에서 가장 차가운 면이에요.

  • 아기 잠자리: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블라인드나 커튼 줄에 아이가 걸리지 않게 아기 침대를 창 가까이 두지 말라고 해요(미국소아과학회, 아기 방 안전 점검표). 결로 때문에 나온 말은 아니지만, 창에서 떨어지면 찬 유리와 그 아래로 흐르는 찬 공기에서도 함께 멀어져요. 침대는 창과 바깥벽에서 떨어진 안쪽 벽 쪽에 둬요.
  • 보온은 옷으로: 창가가 춥다고 이불을 두껍게 덮지 않아요. 질병관리청은 아기를 따뜻하게 하려면 이불을 덮어 주기보다 따뜻한 옷이나 수면조끼를 쓰라고 하고, 이불을 과하게 덮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과 관련 있다고 안내해요(질병관리청, 영아돌연사증후군).
  • 가습기: 아이 머리에서 1~2m 떨어진 발치 쪽, 아이 손과 전선이 닿지 않게, 분무가 얼굴로 향하지 않게 둬요. 그런 자리 가운데 창과 바깥벽에서 먼 쪽을 고르고, 분무구가 유리를 향하지 않게 해요. 창가에 두면 방에서 가장 촉촉한 공기가 가장 차가운 유리에 곧장 닿아요. 자세한 이야기는 가습기를 창문이나 벽 가까이 두면 안 되나요?에 있어요.
  • 측정 위치: 온습도를 측정하는 위치(실제 숨 쉬는 곳 근처)도 창가가 아니라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예요. 창가 공기는 방 가운데보다 차가워서 같은 물기라도 습도 숫자가 높게 나와요. 그 숫자를 보고 가습기를 줄이면 머리맡은 마른 채로 남아요.

오늘 밤 우리 집에서 해 볼 것

  1. 창을 꼭 닫고 창짝이 겹치는 가운데와 창틀 둘레에 손등을 대 봐요. 바람이 드는 곳에는 문풍지나 틈막이를 붙여요.
  2. 뽁뽁이나 필름을 붙인다면 창 안쪽에, 유리 전체를 덮고 가장자리가 들뜨지 않게 붙여요. 붙인 날 창틀 홈에 흘러내린 물은 닦아요.
  3. 아기 침대를 창과 바깥벽에서 떨어진 안쪽으로 옮기고, 가습기는 아이 머리에서 1~2m 떨어진 발치 쪽 가운데 창에서 먼 쪽에 둬요.
  4. 온습도계를 창가에서 아기 머리맡, 얼굴 높이로 옮기고, 온도 22~23℃에서 습도 60%대인지 봐요.
  5. 내일 아침 뽁뽁이 아래쪽 가장자리를 들춰 유리와 창틀 홈에 물이 고였는지 확인해요.

틈을 막고, 뽁뽁이를 붙이고, 아침마다 가장자리를 들춰 보는 일은 사람 손이 해야 해요. 그다음 남는 건 방의 습도를 어디서 잰 숫자로 맞추느냐예요. 창가 습도계는 찬 공기 때문에 높게 나오고, 가습기 곁 숫자는 머리맡보다 촉촉하게 나와요. 그래서 브링더홈은 습도를 재는 센서를 가습기 본체에서 떼어 아이 머리맡 가까이에 두게 만들었어요. 그 별도 온습도 센서가 잰 숫자로, 설정한 범위에 맞춰 가습기가 알아서 켜지고 멈춰요. 위 끝에 닿으면 멈추고, 아래 끝으로 내려가면 다시 켜져요. 창가 숫자에 흔들리지 않고 아기가 숨 쉬는 곳의 골든존을 밤새 지키는 일만큼은 덜어 드리고 싶었어요.